삼국지 태사자 (166년 ~ 206년) 후한 말
태사자는 청구 동래군 황현 사람으로 자는 자의(子義)입니다. 성씨는 태가 아니라 태사(太史)입니다. 태사자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했고 키가 7척 7촌에 수염이 아름다웠고 원숭이같이 긴 팔로 활을 잘 쏘아 백발백중이었습니다.
186년 태사자는 동래군의 군주조사로 있을 때 주와 군 사이에 갈등이 생겨 양쪽 다 수도로 공문을 보내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먼저 도착하는 쪽이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태사자는 중간에서 계책을 써 군의 공문이 먼저 도착하게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지만 주의 미움을 사게 되어 주목에게 보복을 당할까봐 요동으로 도망쳤습니다.
공융을 돕다
북해의 공융은 태사자의 명성을 듣고 그의 어머니를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191년 공융은 황건적과 싸우다가 관해가 이끄는 황건적들에게 포위를 당해 위기에 빠졌습니다. 태사자는 요동에서 돌아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공융을 도우러 갑니다. 공융은 유비에게 원군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포위가 삼엄해 쉽지 않았고 태사자가 나서서 임무를 맡기로 했습니다.
태사자는 삼십육계 중 승전계의 제 1계인 만천과해의 방법을 썼습니다.
만천과해(瞞天過海) –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 적의 눈을 속여서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승리를 쟁취한다.
태사자는 활과 과녁을 들고 성 밖으로 나가 성 가까이에 있는 언덕에 과녁을 세우고 활쏘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도 똑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적들은 처음에 깜짝 놀라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날이 지나면서 신기해하면서 구경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며칠 동안 활쏘기를 계속 하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없어지고 적들은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태사자는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말위에 올라서 포위망을 뚫고 나갔습니다. 적들은 급하게 태사자를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멀리 도망친 뒤였습니다.
포위망을 뚫고 평원에 있던 유비에게 원군을 요청해 군사 3천명과 함께 북해로 돌아갔고 관해는 원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포위를 풀고 도망쳤습니다.
유요
194년 태사자는 같은 동래군 사람인 양주자사 유요의 수하로 들어갑니다. 손책이 유요를 치러 왔을 때 유요는 태사자를 중용하라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태사자를 중용하면 비웃음을 살 것이라는 허소의 말을 듣고 태사자에게 정찰 임무만 맡깁니다.
태사자는 정찰을 나갔다가 손책을 만나게 되고 일기토를 벌이게 됩니다. 서로 뛰어난 무장들이라 쉽게 승부가 나지 않고 태사자는 손책의 투구를 뺏고, 손책은 태사자의 단극을 뺏을 정도로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결국 수하들이 몰려와 승부를 내지 못하고 흩어지게 됩니다.
손책
197년 유요군은 손책군과 싸우다가 패하고 태사자는 아직 손책이 차지하지 않은 경현으로 가서 산월족을 모으면서 저항했지만 패하고 포로가 됩니다. 손책은 태사자의 포박을 풀어주고 그의 능력과 의를 높게 사며 함께 하기를 원했고 태사자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손책은 태사자를 문하독의 관리로 임명하고 오군으로 돌아가서 병사를 주고 정충중랑장에 임명했습니다.
유요가 죽고 손책은 태사자를 예장으로 보내 백성들, 병사들을 설득하고 정찰하게 했습니다. 손권의 부하들 중에는 태사자가 예장으로 보내면 배반하고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손권은 태사자를 믿고 보냈습니다. 태사자는 약속대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손책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이후 형주자사 유포의 조카 유반이 서안 일대를 공격해오자 태사자는 건창도위로 임명되어 건창 주변의 6개의 현을 지키며 유반을 막고 쳐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손책이 죽고 손권이 뒤를 이으면서 손권도 태사자를 신임해 남쪽을 지키게 했습니다.
죽음
206년 태사자는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태사자는 ‘대장부로 세상에 태어나 7척 칼을 지니고 천자의 계단에 올라야 하거늘, 아직 그 뜻을 실현하지 못했는데 어찌 죽으랴!’ 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태사자의 아들 태사향도 손가를 모시며 오나라의 신하로 있었습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죽는 시기가 뒤로 늦춰져 적벽대전에서 주유의 호위무장으로 참전하고 합비전투에서 장료의 계책에 빠져 화살을 맞고 전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