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식 (192년 ~ 232년) 위
조식은 조조의 다섯 번째 아들로 자는 자건(子建)입니다. 조조와 무선황후(변부인) 사이의 아들로 조비, 조창의 친동생이자 조웅의 친 형으로 이복 형인 조앙, 조삭까지 따지면 다섯 번째 아들입니다.
조앙이 조조의 목숨을 구하고 죽으면서 정부인이 조조에게 실망을 느껴 떠나고 이후에 변부인이 정실로 세워집니다. 조식은 어렸을 때부터 문에 대한 재주가 뛰어났고 조조에게 총애를 받았습니다.
조식은 형들과 마찬가지로 14세부터 아버지의 원정에 따라 오환 원정, 동관 전투, 장로 토벌 등 전쟁 지역을 경험했습니다. 조식은 시의 재능이 매우 뛰어나고 예법에 구애받지 않으며 술을 즐겼습니다.
조조가 자신의 후계자로 조비와 조식을 고민할 때 각각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후는 조조에게 후계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원소와 유표를 생각했다며 장자를 후계자로 삼지 않았다가 좋지 않게 끝난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결국 조조는 장자인 조비를 태자로 삼게 됩니다.
조조의 후계자가 조비가 된 이후에도 조식은 지지를 받고 조조의 총애를 받았지만 아무래도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식의 세력이 커진 것을 경계한 조조가 조식을 보좌하는 양수를 죽이기도 하고 조비 세력에게 견제를 받기도 했습니다.
또 조식 자신도 잘못을 한 것이 술에 취해 천자의 전용통로를 멋대로 지나가서 조조의 노여움을 산 사건이 있었다거나 또 조인이 관우에게 포위당했을 때 조조가 조식을 구원군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조식이 술에 취해 있었기 때문에 조조의 노여움을 사며 관직을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조조가 죽기 전 조창을 부르는데 조창이 도착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조비의 세력은 빠른 절차를 밟아 조비를 왕위에 오르게 합니다. 조창은 조식에게 아버지가 자신을 부른 것은 너(조식)을 후계자로 삼기 위해서였다며 조식을 부추겼지만 조식은 원씨 형제를 보지 않았냐는 말로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위왕에 오른 조비는 조식을 보좌하던 세력들을 죽이고 조식도 위기에 빠졌지만 조식은 칠보시를 지으며 살아남습니다.
칠보시 – 조비가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시를 지어 보라고 하자 조식이 지은 같은 뿌리의 형제가 왜 다투지 않으면 안 되냐는 내용의 시
그 뒤로 조식은 조비에게 자신을 중용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하고 조비의 뒤를 이은 조예에게도 자신을 중용해달라고 하기도 하지만 끝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받지 못하고 232년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조식의 부인은 최염의 조카 최씨였고 아들은 조묘, 조지와 두 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조식은 시의 재능에 뛰어나 삼국시대의 건안칠자와 더불어 삼조(조조, 조비, 조식)으로 불리기도 했고 남북조시대의 문인 사령운도 조식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조식의 야전황작행(野田黃雀行)
들판의 참새라는 뜻으로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高樹多悲風(고수다비풍) : 높은 나무에 슬픈 바람 자주 일고
海水揚其波(해수양기파) : 바닷물은 그 물결 드높아라
利劍不在掌(리검불재장) : 날카로운 칼 내 손에 없으니
結友何須多(결우하수다) : 친구인들 어찌 반드시 많으리오
不見籬間雀(불견리간작) : 보지 못했는가, 울타리의 참새들
見鷂自投羅(견요자투라) : 새매 보고 스스로 그물에 걸리는 것을
羅家得雀喜(라가득작희) : 그물 친 사람 새 얻고 좋아하나
少年見雀悲(소년견작비) : 소년은 새보고 슬퍼하나니
拔劍捎羅網(발검소라망) : 칼을 뽑아 그물을 끊어주니
黃雀得飛飛(황작득비비) : 참새는 자유로이 훨훨 날아간다
飛飛摩蒼天(비비마창천) : 훨훨 푸른 하늘에 닿아
來下謝少年(래하사소년) : 내려와 소년에게 감사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