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원술 ( ? ~ 199년) 후한 말, 중
원술은 예주 여남군 여양현 사람으로 자는 공로(公路)입니다. 원술은 4대가 모두 삼공에 임명된 명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원소의 사촌동생으로 실제는 이복형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방탕하고 난폭한 생활을 했지만 자라면서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효렴으로 천거되어 지방과 중앙의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며 젊은이들 가운데 유명한 원소와 함께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하진이 대장군으로 임명되어 권력을 잡았을 때 하진은 명성이 뛰어난 원소와 원술을 중용했고 원술은 호분중랑장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십상시의 난으로 하진이 죽고 원술은 하진의 부하인 오광과 함께 황궁을 공격하며 불을 질렀고 환관들을 해치웠습니다.
반동탁연합군
황궁이 혼란해진 틈을 타 동탁이 권력을 잡게 되고 원술을 남쪽으로 달아납니다. 남쪽으로 내려간 원술은 손견과 만나게 되고 손견과 이해관계가 맞아 그를 객장으로 삼게 됩니다.
동탁의 폭정이 심해지면서 반동탁연합군이 결성되고 원술도 참가합니다. 동탁은 이 일로 낙양에 있던 원씨 가문을 모두 죽이고 맙니다. 원소는 동탁이 새로 황제로 만든 유협을 정통으로 인정하지 않고 명성이 있었던 황족 유우를 황제로 추대하려고 했습니다. 원술은 이와는 반대로 동탁은 역적이지만 유협은 황제로 인정하며 유협을 구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원소와 대립했습니다.
유우는 황제로 추대되는 것을 거절했고 반동탁연합군은 손견을 선봉으로 동탁군을 격파하고 낙양까지 진군합니다. 삼국지 주석 산양공재기에 따르면 손견이 옥새를 발견하고 원술은 손견의 아내를 납치해 옥새와 교환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점이 있어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원소와 대립
원술은 평소 노비에게서 태어난 원소를 시기하고 무시했는데 원소가 명성이 높아지면서 원소가 원씨의 자손이 아니라 사생라는 말을 퍼뜨리는 등 서로의 사이가 악화되어 갔습니다.
원소는 원술과 사이가 나쁜 단양태수 주흔을 포섭하고 주흔의 동생인 주앙, 주우를 관리로 임명하고 원술을 견제했습니다. 주앙은 원술군의 전진기지인 양성을 점령했고 이후 원술과 손견은 주흔과 수년간 싸웠습니다.
원소는 형주의 유표와 연합하여 원술이 남쪽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했고 원술은 공손찬, 도겸, 어부라 등과 함께 원소를 견제했습니다.
손견은 양양에서 농성하는 유표를 포위하고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었지만 추격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이로 인해 원술의 상황은 불리해졌습니다.
원술은 군대를 돌려 조조를 치려고 했지만 큰 패배를 하고 도망칩니다.
원술은 양주로 도망쳐서 양주를 차지하고 주변의 중소 군벌 장훈, 교유 등을 포섭하며 회남 일대를 장악하며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원술은 손견의 아들 손책에게 유요를 공격할 병사를 빌려주고 강동을 평정하게 합니다. 또 오랜 기간 동안 싸웠던 주흔도 격파했습니다.
정권을 잡고 있던 이각은 원술과 손을 잡기 위해 원술을 좌장군에 임명하고 양책후에 봉하며 마일제를 칙사로 보냅니다. 원술은 마일제를 억류하고 자신의 부하들에게 관직을 주라고 협박했습니다.
원술은 서주백을 자칭하며 서주로 세력 확장을 시도했고 도겸은 유비를 불러들여 서주를 물려줍니다. 원술은 서주를 공격했지만 차지하는데 실패합니다. 유비에게 의지하고 있던 여포가 배신하고 서주를 점거하면서 원술은 여포와 연합을 하려고 했지만 여포의 변덕과 서주의 진규의 반대로 실패했습니다. 소패에 있던 유비를 치려고 기령을 보냈지만 여포가 유비와 기령을 강제로 화해시키며 이마저 실패하게 됩니다.
스스로 황제에 오르다
195년 헌제(유협)이 장안을 탈출하고 낙양으로 향하다가 이각, 곽사에게 패하고 갖은 고초를 겪게되고 원술은 한 황실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황제에 오를 생각을 했지만 염상 등이 반대하면서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197년 스스로 천자를 자칭하며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국호를 중(仲)이라고 했습니다. 이 일로 원술은 민심을 잃고 많은 세력들이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손책은 독립했습니다.
몰락
원술은 여포와 정략결혼을 통해 동맹을 맺으려고 했지만 진규의 반대와 여포의 변심으로 여포는 원술에게 향했던 딸을 되찾아 오고 원술의 사신인 한윤을 조조에게 보냅니다. 조조는 한윤을 참수합니다. 화가 난 원술은 군을 움직여 서주의 여포를 치지만 진규가 원술의 부하 한섬, 양봉을 배신하게 설득하면서 대패합니다.
원술은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면서 사치가 심했고 여포와의 전쟁으로 백성들은 궁핍해지고 기아에 시달렸습니다. 물자가 바닥나면서 군사력도 약해졌습니다. 약해진 상황에서 조조의 공격을 받아 수춘이 함락당하고 여포와 연합하며 조조에게 대항하지만 결국 여포는 붙잡혀 처형을 당합니다.
죽음
궁지에 몰린 원술은 궁권에 불을 지르고 뇌박, 진란에게 의지하려고 했지만 그들이 거절하면서 저항했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원술은 원소에게 편지를 보내 황위를 바치기로 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원소의 장남은 사람을 보내 원술을 맞이하려고 했지만 조조와 유비의 방해로 만나지 못하고 수춘에서 80리 떨어진 강정에 이르러 책상에 걸터앉아 ‘나 원술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구나!’ 라고 탄식하며 피를 토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