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하안

삼국지 하안

 

하안은 후한 말기의 외척으로 대장군까지 지낸 하진의 손자로 자는 평숙(平叔)입니다. 하안의 할아버지 하진은 십상시의 난에 휘말려 세상을 떠났고, 종조부(할아버지의 형제) 하묘는 평소 십상시에게 뇌물을 받은 행동 등으로 하진을 죽게 했다는 악평을 받아 분노한 하진의 부하들에게 죽고 말았습니다. 하씨 일족들은 동탁에 의해 대부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조

하안의 아버지는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후 하안의 어머니 윤씨는 조조의 부인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윤씨가 조조에게 재가하면서 하안은 위나라의 궁성에서 자라며 조조의 자식들과 다름없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안은 어린 시절부터 재주가 뛰어나 이름이 알려졌고 노장(노자, 장자)에 심취했습니다. 조조는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하안을 총애했습니다.

 


조조와 하안의 일화 <세설신어>

조조는 하안을 총애해 정식으로 그를 양자로 삼으려 했습니다. 어리지만 총명했던 하안은 땅에 네모를 그린 뒤 그 곳에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유를 묻자 하씨의 집이라고 대답했고 조조는 하안의 뜻을 알고 안쓰럽게 여겨 양자로 삼으려던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하안은 조조의 딸인 금향공주와 결혼을 하여 왕실의 부마가 되었습니다. 노장에 심취한 하안은 도덕론에 여러 문장과 부를 저술하는 등 여러 편의 책을 저술했습니다.

 


조비

하안은 평소 거리끼는 바가 없는 성격으로 태자의 복식을 흉내 내는 등의 행동을 했고, 조비는 하안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조비는 하안을 부를 때 성과 자를 부르지 않고 늘 가짜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조조가 세상을 떠나고 조비가 뒤를 이었습니다. 평소 거리끼는 바가 없고 색을 좋아하는 하안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조비는 하안을 관직에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조예

조비의 뒤를 이은 조예는 하안에게 보잘 것 없는 관직을 주었습니다.

 

 

 

 



조방

조예가 세상을 떠나고 조방이 뒤를 이었습니다. 조방이 8살의 나이로 제위를 계승하자, 조진의 장남이자 조예의 처남인 황족 조상이 권력을 잡았습니다. 하안은 조상의 수하로 영입되어 관리 선발을 담당하는 이부상서로 임명되었습니다.

 

조상과 함께 정권을 위임받은 인물로 사마의가 있었습니다. 조상은 사마의를 불편해하며 거스를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하안은 조상을 부추기고 사마의를 실권이 없는 태부로 추대하며 사마의를 정계에서 물러나도록 만들었습니다.

 

사마의를 밀어내고 조상의 권력을 더욱 확고히 한 하안은 태후의 궁을 자신들이 마음대로 옮기고, 조방이 집행하는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등의 일을 저질렀습니다.

 


죽음

관료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갔고 249년 조방과 조상의 일파가 고평릉에 제사를 드리러 간 사이에 사마의가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조상의 일파였던 하안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안이 죽었을 때 5~6세의 아들 한 명이 있었습니다. 사마의는 금향공주를 생각해 특별히 그를 사면했습니다.

 

 


하안의 하얀 얼굴 <세설신어>

하안은 스스로를 보고 기뻐하는 성격으로 얼굴에 분을 바르고, 걸을 때는 자기 그림자를 돌아보았습니다. 한번은 조비가 하안의 하얀 얼굴을 보고 분을 바른 것이라 여겨 망신을 주려고 한여름에 뜨거운 떡국을 먹였습니다. 하안이 수건으로 땀을 닦으니 얼굴이 더욱 희었습니다.

 



하안은 워낙 몸이 허약해 무거운 옷의 무게도 견뎌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안은 여자 옷을 입는 것을 좋아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안은 오석산(후반~당나라 시대에 걸쳐 유통된 마약)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평가

하안은 정사에서 후반기에 부정부패를 일삼고 권력을 남용하고 최후에는 비굴한 모습까지 보이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역사는 대부분 승자의 입장에서 쓰이기 때문에 이를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정치가 아닌 학문을 근본으로 둔 하안은 현학과 유학, 도가 학문에 두루 깊이 연구를 다하여 당시의 지재였던 왕필을 발탁하기도 했고, 여러 저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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