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양수

삼국지 양수

 

양수는 명문가 출신이며, 한나라 태위를 지낸 양표와 원술의 누이의 아들로 자는 덕조(德祖)입니다.

 

양수는 어린 시절부터 지식이 넓고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건안 시절 효렴에 응시하여 낭중 벼슬을 하던 중 승상 조조의 눈에 띄어 주부가 되었습니다.

 

지식이 넓고 언변이 능하며 다른 사람을 뜻을 헤아리는 능력이 있었던 양수는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전쟁이 많았던 그 시절 군사와 국정 안팎의 문제를 뛰어나게 처리했고, 사람들과 다투면서도 사이가 좋았습니다.

 



양수에 대한 일화들


넓을 활

조조가 정원을 만들라고 명했습니다. 정원이 완성되자 조조가 구경하러 와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원 문에 (살 활)자를 쓰고 떠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조조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양수가 말했습니다.

양수 ()에다 ()자를 써 놓았으니 이것은 (넓을 활)자로 문이 넓다는 뜻이오.”

사람들이 문의 크기를 줄였고 조조가 그것을 보고 만족하여 누가 자신의뜻을 알아냈냐고 묻자 사람들이 양수라고 답했습니다.

 


일합

조조가 수(양젖으로 만들었다는 음료)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조조는 한 모금 마신 후 병에 일합(一合)이라는 글자를 썼습니다. 사람들은 조조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궁금해 했습니다.

양수가 말했습니다.

양수 우리에게 한 모금씩 맛보라고 하신 것이오. ()자를 나눠 풀이해보면 일인일구(一人一口), 즉 한 사람당 한 모금이라는 뜻이오.”

 


조식

양수는 가규, 왕릉과 함께 주부(主簿)가 되었고, 조조의 아들인 조식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조식은 궁권에 관련된 일들은 양수에게 상의했고, 양수는 조조의 의도를 헤아려서 조식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조조는 아들 조비와 조식의 재간을 시험해보려고 두 아들에게 업 성문을 나갔다 오라고 했습니다. 업의 문지기들에게는 절대로 그들을 통과시키지 말라고 명했습니다. 조비는 성문을 통과하려다가 문지기들이 막자 다시 돌아갔습니다.

양수는 조식에게 조언을 했고, 조식은 양수의 조언을 받아 문지기가 막자 나는 승상의 명령을 받들고 지나가는데, 어느 놈이 감히 내 앞길을 막는단 말이냐?”라고 하며 문지기를 베었습니다.

조조가 조식의 재간이 놀라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묻자 조식은 양수가 조언해 주었다고 답했습니다.

 


오질

양수는 조식과 친분이 있어 정의 형제와 함께 조식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습니다. 조비는 조가장 오질을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해 수레에 몸을 숨겨서 들어오게 하곤 했습니다. 그서을 알게된 양수는 조조에게 오질의 일을 말했고 조조가 그 사실을 확인하려 했습니다.

조비는 불안해하며 오질에게 물었고 오질이 말했습니다.

다음번에 진짜로 수레만 들여오고 양수가 의심해서 일러바친다면 그들이 거짓말을 한 게 됩니다.”

조비는 오질의 말을 따랐고 수레 안에 사람이 없자 조조는 양수가 조비를 모함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절묘호사

조조가 한중 원정을 가는 길에 채옹의 딸인 채염이 거주하던 남전에 들렀습니다. 그곳에는 벽에 비분 하나가 걸려 있었는데 조조가 묻자 채염이 조아의 비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황견유부 외손제구(黃絹幼婦 外孫虀臼)

조조가 채염에게 뜻을 묻자 채염도 그 뜻을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조조가 주위 책사들에게 묻자 책사들은 양수가 그 뜻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양수에게 감정이 있던 조조는 30리를 간 후 자신이 그 뜻을 알아내고는 양수에게 물었습니다.

 

양수 황견(黃絹)이란 누런 누에고치 옷감을 뜻하는 것이니 곧 색실(絲色)을 뜻하니, 두자를 합치면 절()이 됩니다. 유부(幼婦)는 어린 소녀를 뜻하니, 어린 소녀(幼婦) 곧 젊은 여인(少女)이니, 두 자를 합치면 묘()가 됩니다. 외손(外孫)은 딸의 자식으로 딸은 여(), 아들은 자(), 두 자를 합치면 호()가 되고, 제구(虀臼)는 다섯 가지 맛의 음식을 담는 그릇으로 이는 매운 것()을 담는 것이니(), 두자를 합치면 사()]가 되므로 모두 조합하니 절묘호사(絶妙好辭 아주 훌륭한 문장)입니다.”

조조는 웃으며 나의 생각과 같구나라고 말했습니다.

지혜 있는 사람과 지혜 없는 사람의 차이는 30리다.’라는 말이 이 일화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계륵

조조와 유비가 한중 공방전을 펼칠 때 조조는 소득이 없고 군량이 떨어져가자 고민에 빠졌습니다. 조조가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하후돈이 들어와 물었습니다.

하후돈 오늘 암호는 무엇으로 하리오?”

조조가 저녁상에 있는 닭요리를 보고 말했습니다.

조조 계륵(鷄肋), 계륵이다.”

 

하후돈은 조조의 말을 듣고 병사들에게 암호를 알려주었습니다.

 

양수가 암호를 듣고 말했습니다.

양수 계륵(닭의 갈비)이라는 것은 먹으려고 하면 먹을 것이 없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으로 승상(조조)께서는 한중을 유비에게 내주기는 아깝지만 이득이 없으니 철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양수의 말대로 조조는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죽음

219년 조조는 양수가 국가의 언교를 빼내고 여러 제후들과 왕래하는 것을 이유로 들어 양수를 체포하고 처형했습니다. 양수가 세상을 떠나고 100여일 후 조조가 세상을 떠났고 태자 조비가 뒤를 이었습니다.

 


조조가 양수를 처형한 이유

뛰어난 인재를 아끼는 조조가 양수를 처형한 이유로 추측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조식 - 조식과 친분이 두터웠던 양수, 후계자 싸움에서 조식파

혈연 - 명문가 집안 내력, 원술의 누이의 아들인 양수

재능 - 너무 뛰어난 재능으로 조조의 뜻을 헤아렸지만 잘 아는 것은 입 안에 삼키고 있기 어려워 말을 아끼지 않은 양수, 조금 부족한 처세술

 


아들

양수의 아들 양효, 양효의 아들 양주는 진나라 때 이름이 있었습니다. 양효는 전위장군이 되며 중요한 신하가 되었지만 빨리 세상을 떠났습니다. 양주는 진혜제 말기에 기주자사를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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