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제갈각

삼국지 제갈각 (203년~253년)

 

제갈각은 제갈근의 장남으로 자는 원손(元遜)입니다제갈각의 형제는 제갈근의 둘째 아들이자 제갈량의 양자 제갈교와 셋째 아들 제갈융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과 태자사우

제갈각은 동생 제갈교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제갈각이 능력은 더 뛰어났지만 제갈교가 성품이 더 뛰어나다고 여겨졌습니다. 제갈각은 약관의 나이에 기도위가 되었고 고담장휴 등과 함께 황태자 손등을 모셨습니다손등과 함께 도리육예에 대한 담론을 하며 서로 친한 사이가 되었고 제갈각진표고승장휴는 태자사우로 불렸습니다.

 

손권은 제갈각의 능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죽은 서상의 뒤를 이어 절도(군량을 관리)라는 직책을 맡도록 했습니다절도는 군량을 관리하며 문서가 번잡했기 때문에 제갈각이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제갈양은 제갈각이 서상의 뒤를 이어 일을 맡는다는 얘기를 듣고 육손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우리 형(제갈근)은 연로하고 그의 아들인 제갈각은 거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오늘 그에게 군량을 관리하도록 했습니다군량은 군사적인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는 먼 곳에 있지만 사사로이 불안을 느낍니다당신이 특별히 폐하께 알려 그의 임무를 바꾸도록 하십시오.’

육손은 손권에게 말했고 제갈각을 병사를 지휘하는 관직으로 옮기게 했습니다.

 

단양을 평정하다.

제갈각은 단양을 평정하고자 하는 주장을 했습니다단양은 산이 험하고 백성들이 과감하고 강인해서 이전에도 제대로 평정하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제갈각은 직접 단양의 관리가 되기를 여러 차례 요청하며 3년이면 4만의 병사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갈각의 주장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제갈각의 아버지 제갈근은 탄신하며 말했습니다.

제갈각은 우리 집안을 크게 일으키지 못하고 장차 우리 집안을 싹 쓸어버리겠구나.”

 

하지만 제갈각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주장했고 손권은 제갈각을 무월장군으로 삼고 단양태수를 겸임하도록 했습니다이 때 제갈각의 나이는 32세였습니다.

 

제갈각은 임지에 도착하여 오군회계군신도군파양군 장리들에게 편지를 보내 각 영의 경계를 보호하고 군대를 정돈하게 하고 평민들을 안정되게 하도록 했습니다병사들을 험난한 곳에 배치하고 방어 진지만을 수리하고 교전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곡식이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게 해서 남겨진 곡식이 없도록 했고 이 때문에 산 속에 있는 사람들은 곡식을 소비하기만 하고 수확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산 속에 있는 사람들은 굶주리고 궁핍해지자 나와서 투항을 하기 시작했고 제갈각은 투항한 사람들은 현으로 옮겨 살도록 하며 구속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악행을 저지르던 주유라는 산 속에 살던 사람은 제갈각의 계책으로 궁핍해지자 산을 나왔다가 체포되었습니다구양의 현장 호항이 그를 체포했는데 제갈각은 투항한 사람을 구속하지 말라는 자신의 명령을 어겼다며 호항을 처형했습니다제갈각이 투항한 사람의 신변을 보장해 준다는 소문이 퍼지자 산 속에 있는 노인과 어린 아이들까지 손을 잡고 투항하기 시작했습니다제갈각은 자신이 장담했던 것처럼 많은 병사를 모으게 되었고 손권은 이에 크게 기뻐하며 상서복야 설종을 보내 제갈각의 군대를 위로하게 하고 제갈각을 위북장군에 임명하고 도향후로 봉했습니다.

 


이궁의 변

241년 제갈각과 가까운 사이였던 태자 손등이 죽고 242년 손화가 태자가 되었습니다손권은 손패를 총애했는데 이 때문에 손화와 손패를 지지하는 두 파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제갈각은 육손과 함께 손화를 지지했습니다두 파벌의 갈등은 심해졌고 이 과정에서 오나라는 육손을 포함해 많은 인재들을 잃게 됩니다결국 손권의 명으로 손패가 죽고 손화가 폐위되었고 250년 7살의 어린 나이에 손량이 태자가 되었습니다.

 

245년 육손이 죽은 뒤 제갈각은 대장군으로 승진했고 육손을 대신해 형주자사의 일을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손권의 병세가 악화되자 손권은 제갈각에게 대장군의 신분으로 태자태부를 겸임하게 하며 아직 어린 나이인 태자 손량의 후견인으로 삼았습니다당시 손권은 제갈각이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여 일을 처리하는 면이 있어 꺼리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의 능력이 뛰어나 다른 신하들이 그에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제갈각을 선택했습니다.

 


손량

252년 손권이 죽고 아들 손량이 뒤를 이었습니다손량이 아직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제갈각은 전권을 위임받았고 백성들을 위하는 정치로 백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동흥제 재건

손권은 동흥에 제방을 쌓아서 소호의 물을 막게 하고 수로를 활용하려고 했지만 회남 지역을 공격했을 때 호수 안의 배 때문에 패배를 하자 제방을 수리하지 않고 방치하게 했습니다.

제갈각은 동흥에 큰 제방을 만들고 제방을 낀 형태로 두 성을 쌓았고 위나라의 호준과 제갈탄이 공격해오자 병사를 이끌고 구원하러 가서 그들을 격파했습니다.

 


합비 신성 전투

호준과 제갈탄을 격파한 제갈탄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여러 중신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진해 합비 신성을 공격했습니다하지만 더운 날씨와 질병까지 겹치며 패배했고 이 과정에서 제갈각은 고집과 강경한 행동으로 사람들의 원한을 사게 됩니다.

 

제갈각은 건업에 돌아와 중서령 손묵을 불러 왜 몇 차례나 조서를 작성했냐며 그를 원망했습니다손묵은 두려워하며 병을 핑계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제갈각은 전투에서 패배를 한 책임을 지기보다는 자신이 떠나 있을 때 임명된 관리들을 파면하고 다시 선발했고 자신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 사람들을 꾸짖고 죄를 물었습니다제갈각의 이런 행동으로 관리들과 백성들은 제갈각을 좋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손준

손준은 제갈각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진 틈을 타서 손량에게 제갈각이 난을 일으키려 한다는 모함을 했습니다


제갈각이 손량을 만나러 궁에 들어가기 전날 정신이 어지러워 잠을 이루지 못했고 아침에 세수를 할 때옷을 입을 때 역한 냄새를 맡았고 또 그가 단장을 마치고 나가려고 하자 개가 그의 옷을 물고 놓아주지 않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갈각은 손량을 만나기 위해 궁궐에 갔고 손준은 병사들을 매복시켜 놓고 제갈각을 만났습니다제갈각은 손준과 얘기를 나눈 뒤 장약과 주은의 수상하다는 내용의 밀서를 받았습니다. 

수상함을 느낀 제갈각은 등윤을 만나 복통이 있어 조정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손준의 음모를 모르고 있던 등윤은 제갈각에게 함께 가자고 권했고 제갈각은 망설이다가 궁궐로 들어갔습니다.


(<오력>에는 <제갈각전>과 조금 다른 내용이 있습니다제갈각이 등윤에게 장약과 주은의 밀서를 보여주자 등윤은 제갈각에게 돌아가자고 권했습니다하지만 제갈각은 어린 손준을 무시했고 술과 음식만 조심하면 된다고 하며 술을 준비해서 들어갔습니다.)


제갈각은 칼을 차고 신을 신은 상태로 손량에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술상이 차려지자 제갈각은 수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손준이 그에게 질병이 낫지 않았으니 항상 마시는 약주를 마시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제갈각은 안심하며 자신이 준비한 술을 마셨습니다.


 

 

 



죽음

연회가 열리고 술을 마신 후 손량이 자리를 떠나자 손준은 화장실에 가는 것처럼 하고 긴 옷을 벗고 짧은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말했습니다.

손준 조서가 있으니 제갈각을 체포하라!”

제갈각은 놀라서 일어났고 칼을 뽑으려 했지만 칼을 뽑기 전에 손준이 여러 차례 제갈각을 찔럿습니다제갈각을 호위하던 장약이 손준을 공격했고 손준의 왼쪽 손에 상처를 입혔지만 손준은 장약의 오른쪽 어깨를 베었습니다.

무장한 병사들이 달려오자 손준은 체포하려던 제갈각은 이미 죽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손준은 주변을 정리하고 다시 술을 마셨습니다제갈각의 시신은 제대로 된 장례 없이 석가장의 공동묘지에 버려졌습니다.

 

253년 51세의 나이로 제갈각은 최고의 권력을 잡은지 2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제갈각의 동생 제갈융은 손준이 시적손일전희 등을 보내 제갈융이 있는 성을 포위하자 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세 아들도 처형당했습니다제갈각의 가문 사람들은 모두 처형당했고 오나라의 중신이었던 제갈근의 대가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제갈근의 둘째 아들인 제갈교는 제갈근의 동생 제갈량의 양자가 되었는데 그의 아들 제갈반이 돌아와서 제갈근의 뒤를 이었습니다.

 


평가

삼국지의 저자 진수는 제갈각을 재능과 기질재간과 모략은 나라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만했지만 교만하고 인색하였다.’라고 평했습니다. 제갈각은 많은 것을 이루고 재능을 인정받아 오나라의 최고의 권력을 잡았지만 이후 처신을 잘못해서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일화

제갈각은 그의 재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화가 있습니다.

 


제갈자유지려

제갈각의 아버지 제갈근은 얼굴이 길었는데 손권은 당나귀 한 마리를 끌고 와서 제갈자유’(제갈근의 자 자유)라고 써 놓았습니다사람들은 당나귀를 보며 웃었고 제갈각은 손권에게 글자를 더 쓸 수 있도록 청한 뒤 제갈자유’ 뒤에 지려라는 말을 써 넣었습니다. ‘제갈자유지려는 제갈자유의 나귀라는 뜻으로 사람들은 제갈각의 재치에 감탄했고 손권은 제갈각을 칭찬하며 당나귀를 상으로 주었습니다.

 


손권과의 대화

하루는 손권이 제갈각에게 물었습니다.

손권 그대의 부친(제갈근)과 숙부(제갈량중에서 누가 더 현명한가?”

제갈각 신의 부친(제갈근)이 더 뛰어납니다.”

손권 어째서 그러한가?”

제갈각 신의 부친(제갈근)은 섬길 곳을 알지만 숙부(제갈량)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갈각은 아버지와 손권을 함께 높여주는 대답을 선택했습니다.

 

장소와의 일화

손권과 신하들이 연회에서 술을 즐기고 있을 때 손권은 제갈각에게 술잔을 돌리도록 했습니다제갈각이 여러 사람을 지나 장소의 차례가 되었을 때 장소는 취기가 있었습니다.

장소 이것은 노인을 공양하는 예의가 아니다.”

손권 그대가 장공(장소)으로 하여금 말을 굽힐 수 있으면응당 마실 것이다.”

제갈각 옛날 사상보는 90세에도 깃발을 잡고 월(도끼 모양의 무기)을 가지고 아직 늙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지금 선생(장소)께서는 싸울 때에는 뒤에 계시고술 마시고 밥 먹는 일에 있어서는 앞에 앉으시면서 어찌 노인을 공양하지 않는다고 말하십니까?”

장소는 제갈각의 말을 듣고 반박하지 못했고 술잔에 술이 가득히 담기게 되었습니다.

 


비의와의 일화

촉나라의 사신으로 비의가 오나라는 방문을 때 손권은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손권 사절이 올 것이니 엎드려서 먹고 일어나지 말라.”

비의가 오자 손권은 먹는 것은 멈췄지만 신하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비의는 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비의 봉황이 날아오자기린은 먹던 것을 뱉었는데당나귀는 무지하여예전처럼 엎드려 먹는구나.”

그러자 제갈각이 말했습니다.

제갈각 오동나무를 심는 것은 봉황을 맞이하려 함인데어찌하여 제비나 참새가 스스로 날아왔다고 나는가어찌 화살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시게.”

비의는 떡을 먹는 것을 멈추고 붓을 찾아 (보리)를 지었고제갈각 또한 붓을 찾아 (보리를 가는)를 지었습니다사람들은 비의와 제갈각의 재치를 칭찬하고 감탄했습니다.

 


손권과의 대화

어느 날 손권이 제갈각에게 물었습니다.

손권 어떻게 즐기며 지냈기에 다시 살찌고 윤택해졌나?”

제갈각 신은 부는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한다고 배웠습니다신은 스스로 즐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수양했을 따름입니다.”

손권 (제갈각)은 등윤과 비교해서 어떠한가?”

제갈각 등조하여 일을 처리하는 것이 신이 등윤만 못합니다산가지를 놀려 책략을 짜는 것은 등윤이 신보다 못합니다.”

 


범신과의 일화

제갈각이 손권에게 말을 바쳤는데 귀에 구멍을 뚫어 놓았습니다범신은 이를 보며 제갈각을 조롱했습니다.

범신 말이 비록 큰 짐승이지만하늘로부터 품성을 타고 났는데 지금 그 귀를 상하게 했느니 어찌 그 인(어질다)이 상하지 않았겠는가?”

제갈각 어머니가 딸에 대해서는 은애(은혜와 사랑)가 지극한 사람인데 귀를 뚫어 귀걸이를 걸은 들 그 인에 무슨 손상이 있겠는가?”

 


태자 손등과의 일화

황태자 손등은 제갈각을 놀리며 말했습니다.

손등 제갈원손은 말의 똥을 드시오.”

제갈각 태자께선 계란은 드시도록 하십시오.”

손권 다른 사람이 경에게 말똥이나 먹으라고 했는데 경은 어째서 계란을 먹으라고 한 것인가?”

제갈각 똑같은 곳에서 나왔을 뿐입니다.”

손권은 제갈각의 말을 듣고 크게 웃었습니다.

'삼국지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지 - 제갈교  (0) 2017.04.14
삼국지 - 제갈융  (0) 2017.04.14
삼국지 - 유찬  (0) 2017.04.14
삼국지 - 곽가  (0) 2017.04.14
삼국지 - 마초  (0) 2017.04.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