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주령 ( ? ~ ? ) 위 조조 조비
주령은 기주 청하군 수현 사람으로 자는 문박(文博)입니다. 주령은 하북의 강자 원소의 장수로 있었습니다. 원소의 밑에 있었던 청하 출신의 계옹이 원소를 배신하고 공손찬에게 투항하자 원소는 주령에게 계옹을 공격하게 했습니다.
계옹을 토벌하며 가족을 잃다.
계옹은 성 안에 있는 주령의 가족들로 주령을 협박했습니다. 주령은 눈물을 흘리며 “장부가 세상에 나왔는데 어찌 다시 집안일을 돌보겠는가!” 라고 말하며 성을 공격해 함락하고 계옹을 사로잡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원소를 떠나 조조를 따르다.
193년 조조가 서주의 도겸을 공격할 때 원소는 주령을 보내 조조를 돕게 했습니다. 조조의 군주로서 능력에 반한 주령은 원소에게 돌아가지 않고 이끄는 병사들과 함께 조조의 진영에 남아 조조를 따르게 됩니다.
199년 조조는 유비에게 병사를 주고 원술을 토벌하게 하면서 주령 등에게 유비를 돕게 했습니다. 하지만 원술은 병으로 죽었고 주령은 유비를 남겨두고 조조에게 돌아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정욱과 곽가는 조조에게 유비를 놓아주면 안 된다고 진언했고 조조는 뒤늦게 유비를 추격하게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습니다. 유비는 서주자사 차주를 공격해 서주를 차지하고 손건을 보내 원소와 연합을 맺었습니다.
205년 조조는 기주를 평정한 후 주령에게 기주에서 얻은 신병 5천 명과 기마 1천 필을 주며 허현의 남쪽을 수비하게 했습니다. 조조는 주령에게 기주에서 얻은 신병들은 여러 차례 관대한 처분을 받아 정돈된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원망을 품고 있는 병사들이 있다며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도리에 맞게 다스리라고 조언했습니다. 주령이 그들을 이끌고 양적현에 도착했을 때 중랑장 정앙이 반란을 일으키자 주령은 정앙을 참수하고 책임을 지기위해 조조에게 보고했습니다. 조조는 주령에게 편지를 보내 등우의 예를 들며 기주병들의 반란이 주령의 책임이 아님을 위로했습니다.
많은 공을 세우다.
208년 조조가 형주를 정벌할 때 주령은 장릉태수와 도독호군을 겸임하는 조엄의 밑에서 우금, 장료, 장합, 이전 등과 함께 활약했습니다.
211년 조조군과 마초군이 싸울 때 서황과 주령은 포판진을 건너 황하 서쪽에 진영을 만들었고 결국 조조군은 마초군을 격파했습니다. 다음 해 주령은 노초와 함께 장안에 머물며 하후연의 밑에 있었습니다.
215년 조조가 장로를 정벌할 때 주령은 장합과 함께 조조군을 막는 저족을 격파했습니다.
주령은 조조 밑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서황에 버금가는 명성을 쌓았고 후장군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조비
220년 조조가 죽고 아들 조비가 뒤를 이으면서 조비는 주령을 유후에 봉하고 식읍을 늘려주었습니다. 조비는 주령을 방숙, 소호, 주발, 관영 같은 명장들에 비유하며 그를 칭찬했고 바라는 바를 들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주령은 고당이 오랫동안 원했던 곳이라고 대답했고 공당후로 봉해졌습니다. 주령이 세상을 떠난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죽은 후 시호는 위후(威侯)였습니다.
삼국지연의
삼국지연의에서 주령은 조조에게서 벗어나려는 유비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아 유비가 원술을 토벌하러 갈 때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유비는 조조를 벗어나 차주를 죽이고 서주를 차지하게 됩니다.